제 HPH 네트워크에서 주목되고 있는 민의련

‘질병의 구조’와 함께 변화하는 병원의 역할

지역의 ‘건강만들기’에 공헌하는 ‘건강증진활동 거점병원’(HPH)의 ‘국제 HPH 네트워크’. WHO(세계보건기구)가 장려하는 것으로, 세계에서 876개 시설(작년 8월 현재)이 가맹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9개 병원이 가맹하고 있으며, 모두 민의련 병원입니다. (2012년 12월 현재). 동 네트워크 사무국장 한느 타네센 의사(스웨덴 룬드대학, 스코네 대학병원교수)는, “민의련과 공동조직의 활동이야말로, HPH의 훌륭한 실천 사례”라는 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HPH란 무엇인가. 일본의 HPH 제1호가 된 치도리바시 병원(후쿠오카시)의 HPH 추진위원회 위원장인 후나코시 미츠히코 의사(전일본민의련 보건예방・헬스프로모션위원회 위원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HPH 란

후나코시 미츠히코 씨 전일본민의련 보건예방 ・헬스프로모션위원회 부위원장/ 후쿠오카・치도리바시병원 부원장, 동 병원 HPH 추진위원회 위원장

-HPH란 어떤 의료기관을 가리키는 것입니까?
지역의 환자분들과 주민들의 건강 만들기를 추진하는 병원입니다. 민의련 표현으로 하면, “지역 전체의 건강 만들기’를 추진하는 병원입니다.
국제 HPH 네트워크 탄생의 계기가 된 것은, 1986년에 WHO가 채택한 오타와 헌장입니다. ‘헬스프로모션’(건강증진)이라는 이념을 내걸고, “사람들이 스스로부터 건강을 컨트롤하고, 개선 가능하도록 하는 프로세스”라고 정의했습니다. 그리고, 이 헬스프로모션을 지역에서 실천하는 병원(HPH)을 세계에 확대하고자 1990년에 국제네트워크가 발족했습니다.
치도리바시병원도 병원을 리뉴얼하면서 “어떤 의료를 지역에서 실천할 것인가”하는 논의를 하면서 헬스프로모션에 착목, 2008년에 네트워크에 가입했습니다.
아시아의 가입시설은 중국의 대만이 제일 많고, 싱가포르, 태국, 한국에도 있습니다. 네트워크에는 병원만이 아닌, 진료소(의원, 클리닉)도 가입할 수 있습니다.

진료실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만이 아닌

치도리바시 병원이 번역한 HPH 소개 일본어 팸플릿

-WHO가 헬스프로모션을 장려하는 배경은?
세계적으로 “질병의 구조변화와 고령화가 진행되어 왔다”는 것에 있습니다. 20세기 전반까지는 결핵 등, 감염병의 치료가 최대의 과제였습니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후, 세계적인 감염병이 극복되고, 그 대신 뇌졸중, 심부전의 원인이 되는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과 암 등이 치료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때문에 질병과 장애를 지니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늘어, 의료기관에 요구되는 역할도 변화해왔습니다.
병원의 중심적인 역할은 치료이지만, 진료실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만이 아닌, 그 환자분이 퇴원해서 집으로 돌아가고 나서도 지역에서 건강하게 살아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이 요구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헬스프로모션과 HPH가 제창된 커다란 이유입니다.
　
　
3개의 주요활동

-HPH 활동은?

그림1. 수술에 헬스프로모션을 도입시킬 경우

사람들이 건강하게 살아나가면서 환경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는 관점에서, 크게 나누어 3개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첫번째로, 환자분이 스스로 건강하게 살아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입원한 환자분 전원에게 금연을 지도합니다. 입원으로 병이 낫고 담배를 끊는 것이 가능했다면, 일석이조입니다. 담배는 암 이외에도, 동맥경화와 호흡기 질병 등, 다양한 점에서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수술 전에 단기간 담배를 끊는 것으로도, 수술 후에 세균감염 등의 합병증을 일으킬 가능성을 떨어뜨린다는 조사보고가 있습니다. (그림 1)
금주와 운동 등의 지원도 수술 후의 합병증 발병률을 억제하거나, 회복까지의 일수를 짧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수술과 헬스프로모션을 함께 편성하는 것으로 큰 성과를 얻는다는 것입니다. 외래에서의 금연지도 등도 헬스프로모션 활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로, 지역에서의 활동입니다. 기업에서는 과중(과다)노동을 없애거나 일하기 좋은 직장 만들기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학교는 공부만이 아니라, 건강에 관한 교육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들 의료기관도 기업과 학교 등과 연대해나가면서 건강진단・건강상담 등을 실시해, 건강한 지역만들기를 추진합니다.
지역주민과 협력하여 “건강하게 안심하고 살아나가고 싶다”는 바람에 부응하는 것도 HPH활동입니다. 우리들 민의련・공동조직이 활동하고 있는 건강모임과 워킹, 동료만들기, 주택가나 상점가가 늘어선 지역마을 건강체크 등도 HPH활동 그 자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국제 HPH네트워크로부터 “HPH 의 훌륭한 실천예”라고 주목되고 있습니다.
세번째, 병원의 직원 스스로도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만들기를 추진하는 것입니다. 몸에 주는 부담을 경감시키는 노력, 멘탈헬스 대책 등에 힘을 다하는 것도 HPH 활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파트의 관리조합 등과도 협력

-치도리바시 병원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습니까?
국제 HPH 네트워크의 가입요건 중에 “HPH 추진 담당자를 결정한다”는 요건이 있습니다. 우리 병원도 HPH추진위원회를 발족시켰습니다.
또한 동 네트워크에는, 각각의 병원이 자기점검을 하는 ‘자기평가 메뉴얼’이 있습니다. 이 메뉴얼에 ‘병원의 이념・방침에 HPH를 도입한다’는 항목이 있어서, 이것도 실행했습니다. 이러한 이념・방침은 환자분들도 공유할 수 있도록 병원에 게시하고 있습니다.
지역과의 관계에서는 주변에 있는 대규모 아파트의 관리조합이나 자치회 등과 협력해나가면서, 앙케이트조사, 건강체크, 건강상담회, 안부확인 등의 활동도 해왔습니다. 이들 아파트에서는 고령화가 진전되어, 과거에 4건의 고독사가 있었다고 합니다. 관리조합의 이사장은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고 싶다. 고독사를 없애고 싶다”는 생각으로 치도리바시병원과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의 요통경감을 위한 실천도

작년 9월에는 타네센 사무국장을 일본에 초청해서 HPH세미나를 개최(민의련 주최, 중앙에 서 있는 이가 타네센 씨)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직장 만들기라고 하는 점에서는 “각 직장에서 헬스프로모션을 실천하자”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병동 간호 현장에서는 입원환자들을 들어올리는 동작이 요통의 커다란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에 시가현의 시가의과대학과 협력해 2011년도부터 ‘노 리프트’ 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슬라이딩 씨트’라고 하는 것을 활용해 환자들을 들어올리는 것이 아니라 마치 미끄러뜨리듯이 합니다. 이로 인해서 3병동에서 간호사의 요통이 경감되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국제 HPH 네트워크가 매년 개최하는 “국제컨퍼런스”에도 참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연구발표와 실천 사례의 교류를 목적으로 한 것으로, 2010년은 핀란드에서, 작년에는 대만에서 열렸습니다.
대만에서의 컨퍼런스는, 병원 내에 워킹 코스가 있어서, 병원 안에서도 운동이 가능하도록 궁리한 사례가 소개되었습니다. 영국에서는 일본의 의료제도에 대한 질문이 있었습니다. 선진국인 일본에서 의료비의 자기부담률이 높은 것에 놀란 듯합니다.

건강권을 지키는 네트워크

-앞으로의 포부는?
국제 HPH 네트워크 가입한 후 저 제신의 제일 큰 변화라면, 스스로 병원과 지역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졌다는 것입니다. 타국의 여타 시설의 실천 사례를 배우고, 헬스프로모션 활동의 세계표준을 배우는 가운데, 할 수 있는 것이 많고, 하려고 생각하면 과제는 무한정 있다고 느꼈습니다.
지금, 유럽연합(EU)에서는 빈곤으로부터 생기는 건강 양극화를 없애고자 하는 노력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치도리바시병원의 주변지역(치요지역)도 빈곤층이 많아서, 생활보호 수급율도 10%를 크게 넘고 있습니다. 빈곤세대는 흡연과 음주 등에 대한 의존율이 높고, 가정내 폭력, 어린이에 대한 학대, 10대 임신 등도 많다고 일컬어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주민과 학교, 기업, 다른 병원과의 네트워크를 만들어, 지역의 건강만들기를 추진해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빈곤지역에 일부러 건설된 병원이므로, 경제적으로 곤궁한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들에게는 무료, 저액진료사업 및 사회제도를 이용해 지원해나가고자 합니다.
그리고 헬스프로모션 활동의 성과를 수치로 명확히 해내는 활동을 강화해나가고자 합니다. 금연지도도 단지 ‘금연하십시오’라고 하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하므로, 실제 환자분들이 금연하고 싶어지도록 하여 성과를 올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덴마크의 사례로, 흡연자나 대량의 술을 마신 응급환자에게 간호사가 금연, 금주 지원을 한 경우, 통상의 간호사의 경우에는 100명 중 47명밖에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것에 반하여, 훈련된 간호사의 경우는 100명 중 97명이 금연지원을 받았다고 합니다. 우리 병원으로서도 어떻게 하면 헬스프로모션을 진전시킬 것인가를 연구하여, 국제 HPH 네트워크가 제창하고 있는 PDCA사이클(plan 계획do 실행 check 점검  act 개선, 의 사이클) 도 개발해나가고 싶습니다.
HPH 가입시설도 늘려 교류를 깊이 있게 해나가고 싶습니다. 민의련 이외의 의료기관도 가입했으면 하고, 아직 가입하지 않는 민의련 사업소도 많기 때문입니다. 후쿠오카 시내를 비롯해, 중국・한국 등에도 가입시설이 확대 되었으면 합니다.

그림2　세계에 확대되는 HPH 가입시설 ・HPH의 지역네트워크 v 개인회원. 897 시설이 가입(2011년 8월 현재)

공동조직과 함께

전일본민의련은 작년 총회에서, 국민의 ‘건강권’을 지키는 실천을 해나가자는 방침을 냈습니다. 주민들과 함께 지역과의 연결 연대를 강화하고, 건강하게 생활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안심하고 살아나갈 수 있는 지역만들기’ 실천을, 공동조직 여러분들과 함께 더욱 강화해나가고자 합니다.
(사진/ 와카하시 이치죠)